이종용 대표의 자연존중 철학과 멋
클럽이에스 능강리조트의 낙엽 태우기 이벤트. 지난 7일 밤 열렸다.
이달 7일 오후 8시 충북 제천시 청풍호반의 클럽이에스 능강리조트 안 로맨틱가든. 두툼한 파카에 늘 쓰는 검은 베레모 차림의 이종용 대표(72·사진)가 군데군데 모닥불을 에워싸고 모인 회원들 틈에서 이렇게 인사말을 했다. 이 행사는 이에스클럽이 회원(콘도소유자)을 위해 마련한 낙엽 태우기 이벤트. 모두 80여 명이 참가했는데 마침 보름달까지 떠올라 ‘청풍명월’의 고장인 이곳 정취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가을밤이었다.
낙엽 태우기는 이 대표가 오래전부터 이맘쯤이면 지인과 해오던 자신만의 가을 즐기기다. 모닥불에 낙엽을 태우며 그가 좋아하는 시를 낭송하고 가끔은 노래도 부르던. 그 연기와 냄새를 안주삼아 따끈히 데운 사케(일본술)를 들이켜며 술과 가을, 달빛에 취하던 정취 있는 모임이었다. 그 즐거움을 지난해부터 회원들에게도 나눠주고 있다. 그에게 회원은 가족과 다름없다. 그리고 20년 전 리조트 개발 때부터 ‘문화가 있고 휴식을 위한 마을’을 만들겠다는 생각도 변함이 없다.
클럽이에스 능강리조트의 양식당. 창문을 통해 잔디밭의 흔들의자에 앉은 가족의 푸근한 모습이 보인다.
1980년대 대구에서 섬유업을 하던 이 대표가 리조트 운영에 뛰어든 건 앞으로는 ‘자연과 휴식을 결합한 리조트’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우연히 수몰 직전에 이곳 능강리조트의 금수산 자락(산 46만 m²)을 샀고 청풍호반이 1989년 ‘전국 10대 관광지개발’계획에 들자 개발에 나섰다. 고집과 주장이 강한 이 대표는 국내선 참고할 만한 리조트가 없다고 판단하고 눈을 해외로 돌려 근 십 년간 곳곳을 찾아다녔다. 그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이탈리아반도 서부 지중해의 큰 섬 사르데냐다. 능강리조트는 거기서 받은 인상을 토대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유럽풍 별장으로 개발했다.
통영리조트는 이걸 본 경남도지사가 원하는 곳에 땅을 내줄 테니 똑같이 개발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만들게 됐다. 통영리조트는 국립공원 가족호텔이라 비회원도 이용이 가능하다. 유럽별장풍의 서귀포리조트(170실)는 내년 7월이 개장 목표. 루프 톱(Roof top·옥상 공간)의 사우나와 노천 욕장에서 서귀포바다와 한라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짓는다. 이 대표는 “내 인생에서 절정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제주리조트 개장 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스(ES)’라는 브랜드는 ‘자연의 풍요로움(Environment Sound)’, ‘품위 있는 중류층클럽(Elegant Society)’, ‘풍부한 이벤트(Sonorous Event)’, ‘고향의 편안함(Easy and Safe)’, ‘에너지 원천(Energy Source)’을 지향한다.
이에스리조트클럽 통합회원권 판매 중
제천=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