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진화하는 유방암 검진 의료기기
이러한 유방촬영술은 가슴을 모아 10분가량 완전히 납작해지도록 누르기 때문에 검진 시 대부분의 여성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검진 과정에서 수치심을 느낀다는 환자들도 있구요. 핀란드 국립공중보건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 4명 중 1명은 유방촬영술로 인한 고통의 두려움 때문에 유방암 검진 자체를 회피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한국 여성은 외국인에 비해 지방보다 유선(젖샘) 조직이 더 많은 치밀 유방의 비율이 높은데요, 유방 자체가 작고 단단한 치밀 유방을 지닌 여성은 검진 때 유방을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더욱 세게 짓눌러야 하므로 더욱 큰 고통을 호소합니다. 또 치밀 유방을 지닌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일반 여성에 비해 4, 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광고 로드중
(왼쪽부터)GE헬스케어 ‘세노클레어’ 필립스 ‘맘모그래피 솔루션’ 지멘스 ‘맘모맷 인스퍼레이션’
필립스의 경우 사람 중심 철학이 투영된 맘모그래피 솔루션이 내년에 출시 예정인데요. 유방을 놓는 판이 유방 모양의 곡선으로 디자인됐을 뿐 아니라 판 자체를 따뜻하게 하는 기능도 있어 검사 받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눈길을 갑니다.
지멘스 헬스케어의 맘모맷 인스퍼레이션은 검사 시 방출되는 방사선량을 대폭 줄여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있습니다.
유방촬영술의 한계는 치밀 유방의 경우 유방촬영을 하면 화면 전체가 하얗게 나와 암 조직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한국 여성은 유방촬영술 외에도 별도로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됩니다. 치밀 유방을 지닌 여성이 유방촬영술과 병행할 때에는 유방 촬영만 할 때에 비해 암 조직 등을 발견할 확률을 35.7%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광고 로드중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