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어류생태관이 섬진강에 설치한 그물에 잡힌 연어. 국내 5대 강 가운데 가장 맑고 깨끗한 섬진강은 매년 모천 회귀 어종인 연어가 돌아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섬진강어류생태관 제공
○ 3∼5년 지나면 태어난 하천으로…
섬진강어류생태관은 연어 방류사업을 위해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자형’ 그물을 섬진강에 설치한다. 연어가 올라오는 길목인 수심 80cm∼1m 지점에 그물을 고정하는 파일을 박고 밤에만 그물을 친다. 낮에는 그물을 강바닥에 내려놓는다. 다른 물고기가 이동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어가 깔때기 모양의 그물에 걸리면 생태관으로 가져와 축양장에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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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회귀성 어류인 연어는 태어난 곳 근처에서 1∼2개월쯤 지낸 뒤 바다로 나간다. 동해를 거쳐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의 해협을 통과해 오호츠크 해, 베링 해 등 북태평양 일대를 떠돌며 성장한다. 보통 3∼5년 자란 뒤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은 뒤 생을 마친다. 송금섭 섬진강어류생태관장은 “섬진강 연어는 남해안 곳곳에 설치된 그물을 피하는 등 갖은 난관을 헤치고 모천으로 돌아오는, 국내에서 가장 긴 회유 경로를 가진 물고기로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 “내년 치어 80만 마리 방류”
섬진강 연어는 1998년 치어 방류 이후 회귀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섬진강어류생태관은 10일까지 144마리의 연어를 포획했다. 이 중 암컷은 45마리, 수컷은 99마리다. 지난해 섬진강물을 맛본 연어는 162마리. 3년 전인 2010년 치어로 방류한 10만 마리 가운데 1.62%가 회귀한 것으로 처음으로 회귀율이 1%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4만 마리, 올해는 65만 마리를 바다에 풀어줘 회귀 연어의 수는 상당한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생태관은 내년 새끼 연어 방류를 위해 섬진강에서 잡은 어미 연어에서 수정란 70만 개를 생산할 예정이다. 강원 양양연어사업소에서 공급받은 10만 개를 더해 역대 최대인 80만 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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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