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워드 등 문서작성용 모바일앱 무료로 전환
○ 무료화 출발은 ‘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은 MS의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PC용 운영체제(OS) 시장을 윈도가 장악하면서, 함께 판매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은 대부분 사용자에게 표준 프로그램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OS와 함께 MS오피스를 함께 구입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가격은 최소 20만 원이 넘는다. 현재 MS오피스 사용자가 11억 명에 이르고 연간 수입은 260억 달러(약 28조3400억 원·2013년 기준)에 달한다.
MS도 결국 이런 변화에 동참했다. 다음 해 연도가 붙은 신제품 출시 관행을 ‘MS오피스 2013’에서 멈췄다. 그 대신 ‘오피스365’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가입형 오피스 프로그램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클라우드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 사용자는 전체의 8%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33%, 2022년에는 6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 구글 애플 MS 모두 무료화…한컴은?
구글과 애플은 클라우드 오피스 출시에 이어 한발 더 나아갔다. 2013년 구글은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 편집 기능을, 애플은 ‘아이웍스’를 무료화했다. 오피스 프로그램에 수익 대신 사용자를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두 회사는 일부 고급 기능만 유료로 제공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사용자는 기본 기능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MS도 가격 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2월 새 수장으로 부임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개별 소프트웨어 판매에 의존했던 기존의 수익 모델을 버려야 한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리고 지난주 모바일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화했다. 그동안 한 달에 최소 7.99달러(약 8700원)를 내야 쓸 수 있었다. MS의 이런 무료화 정책은 향후 PC용 클라우드 서비스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