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라우 중국총괄 대표
애런 라우 제일기획 중국총괄 대표(54·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일기획의 중국·대만 법인과 광고회사인 브라보아시아, 디지털마케팅회사인 오픈타이드차이나 등을 이끌고 있다.
라우 대표는 “올해 중국 광고시장의 규모는 460억 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다음인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광고시장 조사업체인 제니스옵티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광고시장은 2011년 299억 달러에서 2013년 410억 달러로 2년간 무려 37.1%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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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기업의 실패는 현지화의 실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일기획은 과감하게 현지인을 기용하고 권한을 위임했어요. 덕분에 궁상(工商)은행, 바이두, 옌징맥주 등 굵직한 현지 기업들도 광고주로 끌어들일 수 있었지요.”
한때 ‘제일기획=삼성의 광고 제작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 제일기획 중국총괄의 삼성 관련 매출(캠페인 기준) 비중은 이전의 70%에서 50%로 낮아졌다. 현지화는 광고에도 나타난다. 멀리 사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야만 휴대전화의 잠금 화면을 해제할 수 있는 효도 캠페인을 주제로 한 이리(伊利)우유 광고는 중국적 감수성을 표현한 대표적인 사례다. 제일기획 중국총괄은 최근 중국의 양대 광고제인 ‘ROI페스티벌’과 중국국제광고제(CIAF)를 잇달아 석권하기도 했다.
라우 대표는 “중국 제일기획은 제2의 본사”라며 “제일기획이 전통적인 플랫폼은 물론이고 디지털과 온·오프 소매채널 등에서 통하는 마케팅 솔루션을 제시해 글로벌 광고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