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없는 브랜드’로 유명한 무인양품은 2001년 처음으로 38억 엔(현재 환율 기준 약 378억 원)의 적자를 냈다.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가 세상 빛을 본 지 20년, 모기업인 세이유에서 주식회사 양품계획으로 독립한 지 막 10년이 지났을 때였다.
경기가 좋지 않기는 했다.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며 매년 경제성장률이 0%인 지독한 불경기를 겪고 있었다. 그러나 무인양품은 1991∼2000년의 10년 동안 매출은 440%, 경상이익은 1만700% 증가하며 ‘무인양품만은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2001년의 갑작스러운 적자가 가슴 철렁하게 다가온 이유였다.
2001년은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의 저자인 마쓰이 다다미쓰가 사장에 막 취임한 해이기도 했다. 도대체 10년 이상 잘나가던 기업이 왜 갑자기 적자의 수렁에 빠져든 것인가. 저자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다. 이 책은 그가 사장으로 일하는 동안 경험하며 체득한 바를 정리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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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나 기자 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