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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도심 관광자원은 ‘크리스마스 장식’

입력 | 2014-10-31 03:00:00

백화점업계 31일밤부터 점등… 해외관광객 늘며 눈높이 상승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 등 공들여 “기억에 남는 명소로 자리잡을 것”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와 함께 마련한 ‘미디어 파사드 쇼’(왼쪽)를 서울 본점에서 31일 저녁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백화점의 시연 모습. 현대백화점은 성금을 기부하면 조명 색이 달라지는 8m 높이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트리(오른쪽)를 31일부터 서울 본점 앞에 설치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이번 주말 저녁, 서울 도심에 나선 당신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점포 외벽에 한껏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백화점들이 31일 일몰과 동시에 점등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연말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세계 각국 도시의 ‘관광 자원’ 역할도 한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는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진에 담기 위해 쇼윈도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뉴욕에서는 크리스마스 쇼윈도 사진만 따로 모은 책도 발간된다.

국내 주요 백화점 역시 최근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크리스마스 장식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연초부터 테마를 연구하고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하는 등 장식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은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 외관 조명 장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러블리 크리스마스’라는 주제 아래 전국 전 점포를 연말 분위기로 단장한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연결되는 지하광장에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모습의 독특한 대형 트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저층부) 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는 20m 높이의 대형 트리가 설치된다.

현대백화점은 3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본점에 설치되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트리를 올해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꼽는다. 트리와 연결된 무인단말기에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해 성금을 기부하면 조명 색깔이 바뀐다. 이 트리는 오스트리아의 축제 장식 전문기업과 함께 제작한 것으로, 사람 손으로 직접 만든 실타래 형태의 공 60여 개를 이어 8m 크기로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겨울휴가(윈터 버케이션)’를 주제로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 마리잔 고테와 손잡고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의 ‘미디어 파사드 쇼(건물 외벽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쇼)’를 서울 소공로 본점에서 선보인다. 31일 저녁부터 건물 전체에 눈이 내리거나 고드름이 건물을 뒤덮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해외 유명 백화점도 다음 달 초 일제히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지난해 프라다와 함께 백화점 쇼윈도에 화려한 테디베어 장식을 선보인 프랑스 파리 프랭탕 백화점은 올해는 버버리와 손잡았다. 책으로 발간될 정도로 가장 예술적인 쇼윈도 장식을 자랑하는 미국 뉴욕의 버그도프굿맨 백화점은 다음 달 첫째 주말 이후에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한다.

엄주언 신세계백화점 디자인담당 상무는 “올해는 특별히 정성스럽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준비했다”며 “서울의 백화점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기념할 만한 연말 명소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