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준비하기… 꼭 챙겨야 할 三綱 재무적인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건강관리는 평생동안 해야하는 것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챙기면 더 좋은 五倫… 안정감, 일거리, 취미, 친구, 집
김진웅 연구위원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분명 오래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노후준비로 챙겨야 할 항목이 너무 많다 보니 노후설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노후준비 시기를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너무 많은 탓에 과유불급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하지만 노후설계가 복잡하고 골치 아프다 해도 분명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이롭기 마련이다.
먼저 삼강은 미리 반드시 준비하지 않으면 자칫 노후에 쓸쓸하고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는 중요한 3가지 항목으로 ‘재산만강(財産滿綱)’ ‘신체건강(身體健綱)’ ‘가족애강(家族愛綱)’을 말한다. 즉, 재무, 건강, 가족 이 세 가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퇴 전부터 구체적인 목표와 체계적인 실천방법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골고루 모든 항목을 다 챙기면 훨씬 좋겠지만 바쁜 삶 속에서 이것저것 챙기기 힘들다면 이 삼강만이라도 꼭 챙겨 보자.
재무항목은 젊어서부터 꾸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점에는 많은 분이 동의할 것이다. 재무적인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도 마찬가지이다. 조금이라도 이른 시점부터 건강을 관리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인생 후반기에 가서 확연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기력이 달리면 만사가 귀찮다. 건강도 건강할 때 챙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남편, 아내,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 가족관계도 더욱 돈독해진다. 현실의 삶에 쫓겨 가족간의 소통을 소홀히 한다면 노년에 가서 소통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강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항목이기 때문에 평생토록 잘 챙기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오륜은 보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함께 갖추면 더 좋은 항목들로 구성돼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과 노년의 안정감을 의미하는 ‘심리유안(心理有安)’.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 건강과 경제적 효과를 얻는 ‘직업유종(職業有從)’.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즐기기 위한 여가와 취미활동을 의미하는 ‘여가유락(餘暇有樂)’. 지속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말하는 ‘관계유신(關係有信)’. 노후의 편리하고 안정된 주거공간을 의미하는 ‘주거유활(住居有活)’로 구성됐다.
흔히 여행가방을 꾸리다 보면 세상을 사는 데 그리 많은 짐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작은 가방에 든 몇 가지 물품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데 단지 과시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꾸역꾸역 쌓아 모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꿈꾸는 노후 역시 남의 이목을 신경 써 무리한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삼강오륜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노후의 모습이 무엇인지 각 항목에 맞춰 따져보고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울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