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백전불태 정보’ 경쟁
손자의 명언은 주식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최근 후강퉁(중국-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 자본시장은 투자 기회이기 이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적(敵)이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후강퉁 시행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중국 주식시장의 투기적 성향과 정책 변동 리스크, 불투명한 기업정보 등 중국 특유의 투자 위험을 인지하는 균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후강퉁이 무기한 연기됐다. 하지만 금융투자 업계는 다음 달 중 후강퉁이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강퉁 시대를 맞이해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전이 한창이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중국 주식 투자 세미나를 진행하고 상장 편람 등을 발간하는 등 각종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후강퉁에 대한 문의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주문 방법과 유망 종목까지 관심이 높아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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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18일 중국 신은만국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중국본토 A주식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에는 400여 명의 투자자들이 참가했다. 삼성증권이 16일 개최한 ‘후강퉁, 바이 차이나(Buy China)’ 세미나에도 투자자 500여 명이 몰렸다.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비슷한 시기에 후강퉁 관련 투자설명회와 세미나를 열었다.
중국 본토 정보력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곳은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이다. 대만계 1위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은 상하이와 홍콩 등 중화권 전반에 걸쳐 현지 리서치 인력만 65명을 보유하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탁월한 리서치 역량으로 타 증권사들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현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류 주가 크게 떨어져 상승 여력”
주요 증권사들은 상하이A주에 단독 상장된 내수소비주를 주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여행, 헬스케어, 주류, 미디어 등은 A주에만 상장된 대표적인 업종으로 희소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주류 업종은 최근 시진핑 주석의 부패척결 정책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가격 매력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중국 명품주인 마오타이주(酒)의 제조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가 후강퉁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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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