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전 LG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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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복귀? 하고 싶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
김기태(45·사진) 전 LG 감독은 최근 고향 광주에 머물고 있다. 스스로 “행복한 백수”라며 웃었지만 선수 때도 스타였고 지도자일 때도 인기 감독이었던 그를 세상은 오랜 시간 편히 놔둘 것 같지 않다. 시즌 말부터 여러 팀의 차기 감독 후보로 꼽혔고 KIA는 공석이 된 사령탑을 놓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26일 김 전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물망에 오른 KIA 감독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 대신 일본프로야구 구단의 코치 제의 그리고 언젠가 돌아올 한국프로야구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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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제의한 코치직에 대해 그동안 말을 아꼈다. 이미 일본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에서 코치를 맡았던 경력이 있지만 예전과 비교해 비중이 매우 큰 역할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좋은 기회기도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감독을 맡았었기 때문에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로 더 공부를 해야 할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지금은 일단 고민 안하고 행복한 백수로 놀고 있다”며 다시 웃었다. 많이 거론되고 있는 현장 복귀에 대해 묻자 “하고 싶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웃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새로운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다. 그러나 막연히 욕심만 부리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후 기자회견장에서 “김기태 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승부는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것이 큰 차이였다”고 덧붙였다. LG는 최악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포스트시즌, 그리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TV를 보며 가을야구를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김 전 감독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으로 LG선수들을 마주하고 있을까.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