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명복을 빕니다]범죄심리학 개척… 국내 1세대 심리학자 장병림 교수 별세

입력 | 2014-10-24 03:00:00


국내 심리학자 1세대로 심리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장병림 서울대 명예교수(사진)가 2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1918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북간도에서 시인 윤동주 등과 같이 수학했다. 일본 도쿄 메이지대로 유학을 가 경제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1948년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배재중 교사, 감리교 신학대 강사, 해군사관학교 교관을 거쳐 1955년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범죄심리학 성격심리학 정신분석학 아동심리학 저서를 집필, 번역해 후학을 양성했다. 1980년대 정년퇴임할 때까지 고인의 강의는 대형 강의실에 300∼400명이 몰릴 정도로 서울대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강의 중 하나였다.

특히 국내에 생소했던 범죄심리학을 개척해 거짓말탐지기 활용 등 과학 수사에 일조했고 주요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범죄심리학적 추리를 통해 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아동 교육을 위한 적성검사와 부모 상담, 비행 청소년 지도를 통해 심리학을 일상생활에 응용하는 일에 앞장섰다. 또 성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어렵던 시절 인간의 성적 욕망이 행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언론 매체에 나와 밝히기도 했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예계영 씨, 딸 혜란(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 미란 씨(한국YWCA연합회 실행위원), 사위 김인겸(경방 타임스퀘어 부사장), 정수복 씨(사회학자)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북삼성병원, 발인은 25일 오전 8시. 02-2001-1096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