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포화에 해외로 눈돌려 2014년 여름부터 수익률 떨어지고… 공매도 위해 빌릴 주식도 품귀 운용사들 亞롱숏펀드 잇달아 출시… 다양한 전략으로 8∼9% 수익 목표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내릴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short)해서 차익을 남기는 전략을 활용한다. 시장 전체가 상승할 때 큰 이익을 보기는 힘들지만, 하락 장세에서는 주가 방어효과가 있어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해 박스권 장세에서 일반주식형 펀드가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 4∼5%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여름부터 증시가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롱숏펀드는 인기를 잃어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롱숏펀드 설정액은 1조8935억 원으로, 4월(2억5572억 원)보다 70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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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투자대상을 해외로 넓혀 글로벌 롱숏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퀀트 헤지 부문 펀드매니저를 영입해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 주식을 롱숏 전략으로 운용하는 ‘삼성 아시아 롱숏펀드’를 출시했다. 국내 증시의 300여 개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롱숏펀드와 달리 1400개 종목에 대해 매수 매도 전략을 동시에 취해 운용의 폭을 넓혔다.
롱숏기법에 더해 펀드매니저의 독단적 판단을 줄이고 통계 분석으로 투자대상과 시점을 결정하는 퀀트전략을 추가했다. 증권사 리프트와 인터넷 투자게시판에 등장하는 단어, 자료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성창환 매니저는 “롱숏펀드가 늘면서 국내에선 수익을 낼 기회가 줄고 있지만 아시아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연 8∼9%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월 설정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 아시아롱숏펀드’는 아시아주식 및 주식관련 장내파생상품 롱숏전략으로 운용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아시아포커스롱숏펀드’는 투자자금 대부분은 채권과 양도성예금증서(CD)에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스와프거래를 통해 롱숏전략을 실행한다. KB자산운용의 ‘KB한일롱숏펀드’는 한국과 일본 주식을 대상으로 한 롱숏전략을 기본전략으로 변동성 위험을 관리하면서 양국의 저평가 주식 및 채권투자를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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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