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이틀 군사분계선 도발 대북삐라 살포했던 철원 - 파주… 2014년 들어 최대규모 병력 동원 “대남협상 주도권 잡기 계산”… 고위급 접촉 앞두고 和戰전술 반복
18, 19일 MDL에 접근한 북한군의 규모는 20명 안팎으로 비슷하며 둘 다 MDL 북쪽 50m 지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의 MDL 활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20명 가까운 인원이 MDL로 접근한 건 올 들어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19일 북한군은 전날의 경고사격을 의식했는지 대부분의 시간을 MDL 북쪽 수백 m 지점에 있다가 9시간 40분이 지난 마지막 10분 동안 MDL 북쪽 50m 지점까지 접근했다. 전날엔 약 8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MDL 근처를 오르내렸다.
올 6월에도 10명 미만의 북한군이 MDL 인근에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충돌은 없었다. 통상 우리 군도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DMZ에 들어가 매복 작전 등을 통해 MDL 철책과 MDL에서 일정 거리별로 놔둔 푯말 상태를 점검한다. 유엔군사령부의 DMZ 통제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군은 수시로 DMZ로 들어오고 있다.
북한은 4일 실세 ‘3인방’의 전격 방문 이후 3일 만에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우리 해군 함정과 교전을 벌이는 등 화전(和戰) 양면 전술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MDL 도발’ 수위가 높아져 가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판을 깨기보다는 판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북한이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벌이는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북한군의 MDL 도발이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 장소인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이라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