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적게 먹고 인은 162% 과잉섭취 “커피믹스-콜라 등 가공식품 줄여야”
대표적인 사례가 칼슘과 인이다. 칼슘과 인은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영양소로 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칼슘과 비교해 인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소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 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영양학적으로 칼슘과 인의 이상적인 섭취량은 1 대 1이다. 국내 칼슘과 인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각각 700mg이다. 미국은 1000 대 1000, 일본은 800 대 1000이며 독일과 스위스의 경우 1000 대 700으로 칼슘과 인의 권장섭취량의 비가 대부분 1 대 1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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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칼슘과 인의 불균형은 한국인의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며 “인은 쌀이나 고기 같은 주식만 먹어도 충분히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지만 칼슘은 우유, 멸치 등 을 일부러 먹어야 하고 짜게 먹는 습관이 칼슘을 배설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인은 맛을 좋게 하고 제조 과정에서 구성 성분을 부드럽게 섞이게 한다는 점 때문에 커피믹스나 콜라 등 가공식품의 첨가물로도 많이 들어간다.
구리와 아연의 관계도 비슷하다. 구리와 아연의 이상적인 섭취 비는 1 대 8로, 둘은 시소처럼 작용해 하나가 많으면 다른 쪽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 식습관이 바뀌면서 현미나 두부에 많이 든 아연의 섭취량이 줄고 있다. 구리는 견과류나 조개류, 초콜릿 등 일상적인 음식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다. 결국 구리에 비해 아연이 부족하면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피부질환에 잘 걸리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