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런던사무실 건물 ‘유튜브 스페이스’ 현장
15일(현지 시간) 오전 영국 런던 ‘유튜브 스페이스’에서 동영상 제작자들이 촬영용 소품을 만들고 있다. 구글은 런던 외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스튜디오 녹음실 편집실 등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으며 이는 유튜브를 단순한 동영상 시청 사이트가 아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구글의 노력 중 하나다. 런던=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15일(현지 시간) 오전 영국 런던 중심부의 구글 사무실이 있는 건물 ‘유튜브 스페이스’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에 열중하는 이들은 유튜브에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올리는 감독들이다. 1만 명 이상의 고정 시청자를 갖고, 전 세계 10만 명 이상이 본 동영상을 만든 경험이 있는 나름 ‘베테랑’들이다. 유튜브 유럽 담당 디렉터인 스티븐 누탈 씨는“무료로 카메라 촬영, 녹음, 편집 등 전문적 제작기술을 가르쳐주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스페이스는 구글의 ‘유튜브 활용법’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단순히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기 위한 사이트가 아닌 개인 기업 모두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 ‘차세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누탈 씨는 “콘텐츠 제작 지원을 통해 동영상 수준을 높이면 더 많은 사람과 기업이 찾게 되고 광고비의 상승이란 구글 수익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56억 달러(약 5조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알려져 있다.
이날 유튜브 스페이스에서 만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총괄 데이비드 리퍼트 씨는 “방송사는 예전부터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전송하려면 600개 정도의 채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유튜브에서 현재 연간 10만 달러 이상 수익을 내는 채널만 수천 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광고와 홍보를 위해 꼭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 유명 채널 풀스크린(Full Screen)은 미국 통신회사 AT&T가 주축이 돼 만든 오터 미디어에 수백억 원을 받고 지분 일부를 팔았다. 구독자 수만 3600만 명에 달하는 풀스크린은 ‘유튜브 스타’들과 계약을 하며 몸짓을 불려온 업체다.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는 유튜브의 경쟁상대는 어디일까. 리퍼트 씨는 “유튜브의 경쟁 상대는 TV”라며 “특정 연령, 성별, 취미 등 세분화된 소비층을 겨냥한 수천, 수만 개 채널이 유튜브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