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평가전으로 본 슈틸리케호 전력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사진)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파라과이(2-0·승), 14일 코스타리카(1-3·패)와 평가전을 가졌다. 두 경기뿐이지만 ‘슈틸리케호’가 좀 더 발전시켜야 할 점과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문제는 빈약한 골 결정력과 불안한 수비였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21번의 슈팅에서 3골만 넣었다. 코스타리카가 7개의 슈팅 중 3개를 골로 연결한 것과 대비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에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골 결정력을 꼽았다. 파라과이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 감독은 “6골은 넣을 수 있었다”며 골 결정력을 지적했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도 슈틸리케호에서 여전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2분 코너킥 실점은 순간적으로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비롯됐다. 개인기가 뛰어난 상대 공격수를 제대로 막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파라과이전에서 후반 상대 개인 전술에 수비가 뚫리며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수비가 일대일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전 선수가 부상당했을 때 대체할 선수가 마땅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왼쪽 수비수인 박주호(마인츠05)가 부상을 당하자 왼쪽 미드필더인 김민우가 교체 투입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의 부상에 따른 다른 대체 선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국 축구의 현실을 경험한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처방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