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연구원 국제학술회의 세월호 참사후 물질주의 자성 사회지도층부터 공익을 우선해야
최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선비정신과 한국사회’ 국제 학술회의에서 국내외 학자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제공
“자신의 이기심을 극복하고 예(禮)로 돌아가는 것, 다시 말해 극기복례(克己復禮)야말로 세월호 참사를 맞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선비정신입니다.”(김석근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최근 아산정책연구원 주최의 ‘선비정신과 한국사회’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한 국내외 학자들은 선비정신이 갖는 시대적 의의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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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연구소도 생겼다. 신정근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교수는 ‘선비정신과 풍류문화연구소’를 만들어 선비정신과 전통 예술장르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판소리와 전통무용, 서예 등 다양한 전통예술 속에서 선비정신의 진수를 찾는 색다른 작업이다.
학계의 선비정신에 대한 높은 관심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과도한 물질주의에 대한 사회적 자성의 분위기가 반영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지도층부터 공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선비정신의 가르침이 현 시점에서 유용해졌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는 비단 학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산정책연구원 여론연구센터가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4.5%가 ‘요즘 시대에도 선비정신은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영우 교수는 “세월호 참사는 사회 지도층이 선비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선비정신은 모든 생명을 사랑하라는 ‘홍익인간’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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