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술 받은 가수 안치환, 노래 인생 25년 집약한 ‘컴플리트 마이셀프’ 내놔
가수 안치환은 이날 ‘솔아 푸르른 솔아’를 비롯해 몇 곡을 직접 불러줬다. 우리의 현대사는 아팠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4일 만난 안치환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전작들을 재녹음하거나 다시 믹싱하는 작업을 해온 결과물”이라면서 “원곡 녹음 당시 여건상 표현하지 못한 부분, 공연 활동에서 새로운 편곡 아이디어를 얻은 부분을 적극 반영했다. 당장 음악을 그만두는 일이 생겨도 이 음반 덕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음반에는 ‘소금인형’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귀뚜라미’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자유’ ‘마른 잎 다시 살아나’ 같은 대표 곡을 비롯해 그가 발표한 거의 모든 곡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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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음반에 신곡을 하나 담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왜곡된 그 말/그리고 이 세상에 가장 무자비한 그 말/빨갱이, 넌 빨갱이’란 가사를 담은 ‘빨갱이’란 곡이다. “현대사에서 많은 이에게 가장 많이 아픔을 준 이야기입니다. 이 노래가 앞으로 갈 운명을 잘 알고 있고, 또 좀 늦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이 시대에 누군가는 불렀어야 할 노래였어요.”
5월 직장암 수술을 받은 그는 “살만 좀 빠졌을 뿐이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11집 음반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동권 가요’니 ‘저항가요’니 하는 분류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의미가 없어요. 그건 규정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말이죠. 음악가에게 모든 노래는 그냥 노래입니다. 이 세상에 있어야 할 노래요.”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