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이후 상생경영 효과 톡톡
“상생의 동반자로 모범기업의 이미지를 이어갈 겁니다.”
민영진 KT&G 사장이 1월 신년사에서 밝힌 말이다. 공기업이던 KT&G는 2002년 말 민영화됐다. 비슷한 시기에 KT, 포스코 등도 민간으로 이전됐지만 KT&G는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으로 민영화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영화 이후 매출(2013년 기준)은 88%, 영업이익은 73%나 늘었다. 기업가치도 3배 이상 높아졌다. 현재 중동 러시아 미주 동남아 등 세계 50개 나라에 수출을 하면서 글로벌 5위 담배기업으로 성장했다.
KT&G의 핵심 기업 가치는 ‘상생추구’. 대표적인 사례가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것. 실제 올 9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 200억 원 정도를 어음 대신 현금으로 미리 지급하는 등 상생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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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담배 농가와의 상생 노력도 ‘일류’다. 국내산 잎담배 대신 해외에서 원료를 구매하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지만 민영화 이후에도 모든 잎담배를 국내산으로 구매한다. 2008년 국제유가 폭등으로 생산비가 오르자 생산비 압박에 시달리던 농가에 지원금을 줬다. 2011년 이후 기상이변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줄 도산이 우려될 때도 생산비를 보조했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인 ‘상상펀드’를 활용해 잎담배 경작인의 건강 검진료와 자녀 교복 구입비도 지원한다.
KT&G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2% 수준인 500억 원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누적금액만 무려 4465억 원에 이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공헌백서의 대기업 평균보다 10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사회공헌 규모를 3%까지 확대해 상생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