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때 지상파 시청률 최고 10.4% 다저스 다른 경기도 국내야구 비슷 구글 검색서도 박찬호-추신수 압도
“내년엔 더 강해지겠다” 14일 귀국한 LA 다저스 류현진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성적에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 내년에는 다승보다는 최다 이닝과 방어율에서 좀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일단 TV 시청률이 이를 증명한다.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류현진 선발 경기 중계 때 MBC스포츠플러스의 평균 시청률은 1.165%였고, 최고 시청률은 2.64%였다. 케이블 TV에서는 보통 시청률이 1%를 넘으면 ‘대박’으로 평가한다.
MBC스포츠플러스 관계자는 “지상파 채널 MBC와 동시 중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인기는 우리도 놀랄 수준이다. 지상파 채널 MBC에서는 류현진 경기 최고 시청률이 10.4%나 됐다”고 전했다.
구글에서 이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2004년 이후 류현진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41)보다 2.33배 많은 검색량을 자랑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나란히 뛰고 있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32)와 비교해도 1.75배 많았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이승엽(38)과는 3.5배 차이다. 야구 선수 중에서는 확실히 류현진이 최고인 셈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연봉이나 미국 내 인기를 따지면 추신수가 류현진에게 앞서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타자는 매일 나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데다 잘했다, 못했다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투수는 경기 주인공에 승리 투수라는 분명한 성공 잣대가 있다”며 “또 류현진이 국내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반면 추신수는 미국 무대에서 자란 선수다. 팬들이 느끼는 친밀도에도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류현진을 아직 ‘구글 트렌드 시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로 정의할 수는 없다. 축구 선수 박지성(33)이 류현진보다 검색량이 두 배 많기 때문이다. 단,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 박지성은 2011년 이후 검색량이 줄어들고 있어 류현진에게 역전 찬스는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