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20년만에 ‘물 만난 生水시장’
生水시장 급성장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 브랜드는 국내외 합쳐 약 50개로 추산된다. 19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먹는 물이 상품으로 시판된 이후 20년 만에 생수는 주스나 탄산음료를 압도하는 ‘히트 상품’이 됐다. ‘생수’가 제대로 물을 만난 격이다.
○ 대형마트 생수점유율 4년새 15.7 →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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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의 수입량 역시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2년 전 899만 달러(약 95억6985만 원)였던 국내 생수 수입량은 지난해 말 2477만 달러(약 263억6766만 원)를 기록해 약 2.8배로 늘어났다. 관세청 측은 그동안 에비앙 등 프랑스 생수 위주로 수입되던 것이 지난해부터는 중국산 생수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전체적으로 수입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5429억 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6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국내 생수시장 보고서를 낸 엄인용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술동향분석팀 연구원은 “유명 식품업체 및 생수 제조회사들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거나 기존 제품을 새롭게 바꾸고 있고 건강한 식음료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등 앞으로도 생수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생수의 인기는 사회적인 변화가 낳은 것
전문가들은 생수의 인기를 사회·기후 변화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여준상 동국대 교수(경영학)는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건강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며 “여기에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로 바뀐 것도 물 소비량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1인 가구의 증가, 핵가족화 등 가족의 규모가 작아지면서 ‘끓여 먹는’ 수고 대신 간편하게 사먹는 방식으로 바뀐 것도 생수시장의 성장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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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모 mo@donga.com·김범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