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남태희 골, 파라과이에 2-0 승 조영철 김민우 남태희 깜짝 선발기용… 측면수비 오버래핑으로 공격 빨라져 ‘카타르의 메시’ 남태희 돌파 위력적
남태희(레크위야·오른쪽)가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추가골을 작렬시킨 뒤 이청용(볼턴)과 기뻐하고 있다. 김민우(사간도스)가 터뜨린 선제골도 남태희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뒷받침됐다. 천안=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남태희(레크위야·오른쪽)가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추가골을 작렬시킨 뒤 이청용(볼턴)과 기뻐하고 있다. 김민우(사간도스)가 터뜨린 선제골도 남태희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뒷받침됐다. 천안=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평가전은 슈틸리케 감독 취임 이후 첫 경기였다. 전날 “목표는 승리다. 모든 스포츠는 결과가 말해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결과로 모든 것을 보여줬다.
○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 허물다
○ 빠른 공격, 상대 수비 허물다
이날 대표팀은 4-2-3-1 전형을 취했다. 그동안 대표팀이 사용해왔던 전형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여기에 변형을 가했다. 공격 때 좌우 측면 수비수가 모두 공격에 가담하게 했다. 대신 기성용이 수비진에 합류해 중앙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좌우 측면 수비수가 상대 진영에서 활발하게 오버래핑을 하면서 대표팀의 공격 속도는 몰라보게 빨라졌다. 이와 함께 김민우와 남태희, 조영철, 이청용이 자기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에 더욱 빠른 속도를 불어넣었다.
○ 중동의 모래바람, 골망 흔들다
이날 남태희는 가장 인상적인 선수였다. ‘카타르의 메시’로 불리는 남태희 특유의 빠른 돌파와 재치 있는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전반 27분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남태희가 받지 않고 뒤로 흘리자 이를 김민우가 받아 넘어지면서 때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5분 뒤에는 남태희 자신이 직접 골을 넣었다. 후반 슈틸리케 감독은 교체 카드 6장을 다 사용하면서 선수들의 조합을 실험했다. 대표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몇 차례 잡았지만 추가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뒤 “오늘 선발 명단은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했다. 하지만 훈련을 지켜봤을 때 어떤 선수를 기용하고 배치하더라도 이길 자신감이 있었다. 공격적인 전술로 인해 실점할 위기가 많았지만 골키퍼가 잘해 줬다. 사실 6-3으로 끝날 수도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천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