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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안동 낙동강 둔치서 누치잡이 천렵

입력 | 2014-10-10 03:00:00

명주실 그물로 고기잡는 세시풍속
투망던지기 등 사흘간 전통행사




지난해 경북 안동시 낙동강 둔치에서 열린 누치 천렵행사에서 어부들이 그물을 당기고 있다. 안동시 제공

누치를 그물로 잡는 천렵(川獵) 행사가 10∼12일 경북 안동시 전거리길(용상동) 낙동강 둔치에서 열린다. 낙동강과 반변천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다. 길이가 20∼60cm인 누치(눕치, 눌어)는 물살이 빠른 여울에 살아 힘이 세다. 천렵은 강이나 냇가에서 고기를 잡는 세시풍속이다. 10일 오전 10시 반 개막식에서는 어부 30여 명이 삼베옷을 입고 명주실로 짠 그물로 누치 후리기를 보여준다. 어른 팔뚝만 한 누치를 전통 방식대로 잡는다. 이곳 낙동강에는 누치가 많은 편이다.

행사 기간 풍물 경연과 함께 여울목 투망던지기와 동사리 통발치기, 피라미 사발묻이, 꺽지 바윗돌 떡메치기(물속 돌을 떡메로 쳐 고기를 잡는 것) 등 다양한 천렵 방법을 선보인다. 투망던지기 대회도 열린다. 강 어부들의 전통 비옷과 천렵 도구 전시도 한다.

잡은 누치는 강변에서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가마솥으로 매운탕을 끓여 함께 먹는다. 안동 잉어찜과 잉어곰탕, 가물치곰탕 등 민물고기 요리도 선보인다. 김명호 낙동강전통천렵풍물보존회장은 “건강한 낙동강에 누치와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