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2·12사태 이후 들어선 신군부가 언론 검열로 지면에서 가위질한 김성환 화백(82)의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7일 시작하는 ‘고바우가 바라본 우리 현대사’ 특별전에서 이 만화를 35년 만에 최초로 공개한다.
큰 별 2개는 12·12사태 당시 소장이던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별 4개는 정승화 육군참모총장(대장)을 의미한다. 즉 전두환을 위시한 신군부가 정 육참총장을 체포하고 사실상 정권을 장악한 것을 빗댄 것. 고바우가 바라보는 문어는 자연스레 당시 전두환의 외모를 연상시킨다. 마지막에 ‘싹 잊혀지지 않는군’이란 말도 의미심장하다. 당연히 신군부의 심기에는 거슬렸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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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시장을 찾은 김 화백은 “신랄하게 풍자하면서 동시에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한 달 넘게 고민한 적도 있다”며 “경찰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여러 번”이라고 회고했다. 다음 달 30일까지. 02-3703-9200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