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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이 주식]신고리 原電 5,6호기 공급계약 두산중공업

입력 | 2014-10-07 03:00:00

“2014년 수주액 10조원까지 가능”
최근 슈퍼달러 여파로 주가 급락… 경영실적 좋아 급반등할 가능성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우려 알지만… 빚상환이 장기적으로 주가 도움”




두산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 30%가량 하락했다. 녹록지 않은 대내외 사업 환경으로 지난 몇 년간 수주가 감소하면서 중공업계 전반이 침체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 두산중공업의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신규 수주가 있어 지나치게 저평가된 이 회사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3분기 영업이익 7.5% 늘어날듯

두산중공업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2만7400원이던 두산중공업 주가는 2일 2만3650원으로 떨어졌다. 일주일 새 13.69%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두산중공업 주가의 하락세는 ‘슈퍼달러’ 현상과 3분기(7∼9월) 기업 실적 악화 우려에 따라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며 두산중공업의 경영 실적은 오히려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수주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시킨 상황이다. 8월 말엔 한국수력원자력과 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을 공급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는 두산중공업의 이번 공급계약 체결 건을 수주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두산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6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주를 추진 중인 플랜트 건설 사업 가운데 1건만 수주에 성공해도 올해 수주 실적이 7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조 원 내외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주 실적 호전에 따라 3분기 실적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하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난 4조5719억 원과 7.5% 늘어난 2377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명호 두산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올해는 저가 수주를 지양해 적정 수익성을 유지하고 내부적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그럼에도 올해 수주 상황이 순조로워 목표치를 뛰어넘는 수주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 재무구조 개선 위해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베트남에 건설 중인 몽즈엉 2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4분기에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시장에서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이 두산중공업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RCPS를 발행하면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 4000억∼5000억 원 규모의 RCPS 발행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두산중공업 측은 RCPS 발행이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40%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면서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의 부채가 반영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250%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보다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RCPS를 발행하기로 했다. RCPS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RCPS 발행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나 부실 프로젝트 손실을 충당하려는 것 아니냐는 일부 악의적인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발행 조건 등이 확정되고 내용이 시장에 알려지면 RCPS 발행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조속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