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일 3분기(7∼9월) 영업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업 실적 공개 시즌의 막이 오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매출 정체와 중국 경쟁업체의 추격 등 악재가 겹쳐 3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 안팎으로 추락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10조160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석 달 전 이 회사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7조1900억 원으로 집계되자 ‘어닝 쇼크’(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충격)라는 말이 나왔는데 3분기 실적은 ‘슈퍼 어닝 쇼크’라고 할 만하다.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2분기에 1조 원이 넘는 분기 손실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회장의 장기 수감에 따른 여파 등이 겹치면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2분기에 이어 3분기는 겨우 적자를 면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다른 주요 대기업들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잇달아 낮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화 약세에 이어 중국 위안화 가치도 약세로 돌아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은 더 커졌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은 6월 초 달러당 6.17위안으로 올라 연초보다 위안화 가치가 1.2% 낮아졌다. 위안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올 상반기 9.3% 높아져 한국 기업들의 대중(對中) 수출이 줄어드는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