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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와 함께 뛴 北 탁구영웅 리분희, 교통사고 중상”

입력 | 2014-10-02 08:33:00




북한의 탁구 영웅 리분희 조선 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영국 런던의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두라 인터내셔널을 이끌고 있는 이석희 목사를 인용, "리 서기장이 지난 9월 25일 저녁 8시쯤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서 트럭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사고 다음날인 26일 북한 측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으며 평양주재 영국대사관도 리분희의 교통사고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분희 서기장은 목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리 서기장이 사고당시 영국 공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던 장애학생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던 길이라고 설명했다. 리 서기장과 동승하고 있던 장애학생 3명 역시 부상(뇌진탕)을 당했다.

북한 장애학생들은 두라 인터내셔널 초청으로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옥스퍼드 대학과 왕립음악대학, 캠브리지대학 등 3곳에서 음악과 무용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리 서기장과 북한 장애학생들의 영국 방문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리 서기장은 이번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 서기장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권대회 당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남북단일팀을 이뤄 우승, 우리 국민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 북한 체육인이다.

공교롭게도 현 감독도 1일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선수촌장에서 물러났다.

한편 리분희 서기장은 지난 2012년 AP통신 평양지국과의 인터뷰에서 현 감독과의 인연을 회상하면서 "너무 너무 보고 싶다"고 재회를 희망했다.

당시 리 서기장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 50일간 하루 24시간 내내 우리는 늘 붙어 다녔다. 함께 훈련하고 같은 방에서 잠을 자고 매 끼니를 같이 먹었다"면서 "21년 전 현 감독이 선물한 금반지를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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