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e스포츠대회인 ‘롤드컵’ 결승이 e스포츠의 성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지구촌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 현장.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 2014 월드챔피언십 세계가 주목
내일부터 부산서 8강·19일 서울서 결승
세계랭킹 1∼3위 한국팀…우승 확률 높아
2014년은 ‘스포츠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치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세계적 스포츠 축제가 잇따라 열려 팬들을 즐겁게 했다. 스포츠 빅 이벤트 향연의 대미는 e스포츠가 장식한다. 아시안게임의 바통을 이어받을 주인공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을 벌이는 ‘2014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다. 롤드컵은 인기게임 LoL을 종목으로 한 세계 최고 권위의 e스포츠대회다. 한국을 비롯해 북미와 남미, 유럽, 중국, 동남아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치러지는 리그의 세계 결승전으로, 월드컵에 빗대 롤드컵이라고 불린다. 특히 올해 대회는 e스포츠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개최돼 세계적으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롤드컵은 최근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16강을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한국대표팀의 선전이 눈부시다. 6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한 삼성화이트를 비롯해 삼성블루와 나진실드 등이 각 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한국팀들의 활약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매주 발표되는 파워랭킹에서 한국프로게임단들은 항상 높은 순위를 점하고 있다. 롤드컵 개막 2주 전 발표된 랭킹에선 삼성블루가 당당히 전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롤드컵 직전 본선에 진출한 전 세계 16개 팀을 대상으로 한 ‘파워 랭킹:월드 에디션’에서도 한국 대표 3팀은 1위부터 3위까지 싹쓸이했다.
이미 국제대회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지난해 열렸던 롤드컵 결승에서는 한국의 SK텔레콤 T1 K가 중국의 로얄 클럽을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 차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SK텔레콤 T1 K는 올해 5월 개최된 ‘LoL 올스타 2014’에서도 전 세계 최고 팀들을 상대로 전승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 한국 따라잡기 열풍
한국 따라잡기에 나선 해외 프로팀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로얄 클럽은 한국의 KT애로우즈에서 활동했던 최인석과 윤경섭을 선수로, 김선묵을 코치로 영입한 바 있다. 북미의 TSM 역시 한국 출신의 함장식(선수)와 최윤섭(코치)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 팀들은 이후 한층 더 발전한 경기력을 뽐내며 자국 리그를 평정한 뒤 이번 시즌 롤드컵에서도 8강행 티켓을 따냈다. 대회를 앞두고 한국 전지훈련까지 불사하는 모습을 보인 팀도 적지 않다. 올해 롤드컵에 앞서 프나틱과 얼라이언스, 클라우드 나인, TSM, SK게이밍 등이 한국행을 택했다. 현지 적응 뿐 아니라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갖춘 한국프로팀들과의 대전을 통한 훈련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의 선전으로 롤드컵 열기도 점차 최고조를 향해 치닫고 있다. 9월18일 개막 직후엔 주요 인터넷 포털에서 ‘롤드컵’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열기는 부산에서의 8강과 서울서 열리는 준결승과 결승으로 이어지면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8강은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준결승은 서울 잠실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결승의 경우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등 국제 스포츠 경기가 진행됐던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객석 규모 역시 3만석 이상으로 예상된다. 최대 5만5000원에 이르는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1차 티켓 판매 때 가장 상위 등급의 좌석이 3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현재 최종 티켓 판매 중에 있다.
8강과 준결승 현장 관람을 위한 티켓도 각 일정에 따라 골드석 등은 이미 매진됐으며, 소수의 골드석과 실버석이 남아 있는 상태다.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롤드컵’을 검색한 뒤 구매할 수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