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부가가치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R&D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실제 사업 현장의 의견이 최대한 R&D에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R&D 과정에서 사업부서 실무자들의 비즈니스 감각이 반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계열사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유수분리 기술을 통해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할 수 있었다. 중동과 아프리카보다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고염분 원유가 많은 러시아에서도 원유를 대량 수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케미칼은 국내 화학업계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인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보다 고열에 강하고, 강도도 높은 플라스틱이다.
매년 7% 이상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국내 업체들이 제대로 도전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를 개발한 것이다.
특히 환경 유해 물질인 ‘염소’를 사용하지 않고 ‘벤젠’을 통해 PPS를 개발해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0년부터는 태양광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2015년에는 태양전지소재 필름 분야에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