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보수/이상돈 지음/704쪽·2만8000원·책세상
저자는 이런 평가 아래서 한국의 보수는 무지하고 한국의 진보는 편향됐다고 진단한다.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우선 보수에 처방전을 내린다.
‘무지에서 벗어나라.’ 도대체 보수의 철학은 어디에 기반하며 보수의 정책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가 주도권을 잡았던 미국도 이젠 보수의 흐름이 만만치 않다. 보수 칼럼니스트 조지 윌은 ‘한 남자의 미국: 특별한 우리나라의 즐거움과 도전’이란 책에서 “미국의 보수는 이제 비로소 진보에 대적할 만한 지적 화력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책에서 이렇게 묻는 듯하다. 한국 보수의 지적 화력이 진보에 맞설 수 있을 정도인가.
여기 소개된 책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번역되지 않았다. 입장 차이야 어떻든 미국 지성들이 쓴 100권의 책을 일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본전 생각은 나지 않을 것 같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