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사 합의안이 두 번이나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는 등 임단협을 힘겹게 마친 르노삼성자동차가 26일 닛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수출로 부활의 첫걸음을 뗐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로그는 이날 1차 물량 700대를 포함해 올해 2만5000대, 내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8만 대가 수출된다.
북미용 로그는 지난해 11월 선보여 12만 대 이상 팔렸다. 닛산이 미국 테네시 주 스머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이 달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추가 물량을 맡았다. 오직렬 르노삼성차 제조본부장은 “부산공장은 닛산의 4단계에 걸친 품질 검증을 통과하면서도 납품 가격이 스머나 공장보다 쌌다”며 “72%에 이르는 부품 국산화율 덕분”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로그 덕분에 부산공장 생산량이 지난해 13만 대에서 올해 15만5000대로, 내년에는 19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