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불닭볶음면 홍보 장면.
바로 그 국민음식 삼양라면의 태동은 삼양식품(www.samyangfood.co.kr) 전중윤 명예회장이 1960년대 초 우연히 남대문 시장에서 당시 배고픈 서민들이 한 그릇에 5원하는 ‘꿀꿀이죽’을 사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것을 목격한 데서 비롯되었다. 전 회장은 전에 일본을 방문해 라면을 시식했던 것을 기억해 내고 이것이야말로 국내 식량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해 정부 관련 부처를 설득하여 어렵게 5만 달러를 배당 받아서 일본 묘조(明星)식품으로부터 기계와 기술을 도입하고 1963년 9월 15일 국내 최초로 라면을 탄생시켰다.
초기 제품이 나왔을 당시 삼양라면은 따뜻하고 안전한 느낌의 주황색 포장지에 중량 100g, 10원의 가격에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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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자작 라볶이(왼쪽 사진). 과 김치라면 할랄제품
초기의 라면 맛은 일본 묘조식품으로부터 기계를 도입하여 그대로 제조하였기 때문에 맛이 한국인의 입맛과는 달랐다. 이유는 면발의 끈기정도와 수프가 풍겨내는 기호의 차이가 현저하게 다르기 때문이었다.
삼양식품은 면의 끈기와 수프의 개선이 우선 이라고 판단하고 1966년초 면과 수프 실험실을 발족했다. 이 실험실은 연구실로 확장되면서 삼양식품은 라면의 품질개선에도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품질을 높이고 다양화하기에 이른다. 1965년 후속타자로 첫선을 보인 ‘곡면’을 비롯하여 1967년 ‘미니라면’에 이어 1969년부터는 본격적인 제품다양화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1969년 7월 한국인의 식생활 습관에 맞는 담백한 ‘칼국수’는 단일 품목으로 그해 매출의 1%를 차지할 만큼 대히트를 치며 70년 삼양식품은 종합식품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1970년대 날이 갈수록 라면 수요는 증가하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졌다.
이후 삼양식품은 1970년 ‘삼양 짜장면’과 ‘삼양냉면’ ‘쇠고기면’ ‘카레라면’을 출시했고 1972년 3월엔 국내 최초로 ‘컵라면’을 출시했다. 끓는 물만 부어 3분 후에 바로 먹을 수 있는 신제품 ‘컵라면’은 업계가 놀란 획기적 제품.
삼양식품의 신제품 개발은 계속되었다. 1980년에 ‘우유라면’을, 1986년에 ‘김치라면’, 1987년엔 ‘이백냥’을 내놓아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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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의 수출품목은 라면이 88%를 차지하여 단연 주종 수출품이 되었으며 ‘짜장면’ ‘냉면’이 각각 약 4%씩 차지하였다.
삼양식품은 올해 전 세계 40여 개국을 대상으로 3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불닭볶음면
삼양식품은 일반 컵라면보다 물 선이 낮고 물을 버리지 않아 소스를 더욱 진하게 맛볼 수 있는 ‘국물자작’을 7월 22일 출시했다. ‘국물자작’은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 비빔면 타입으로 국물이 자작하게 스며든 면발과 함께 진한 국물에 밥을 비벼먹어도 맛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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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김정수 사장은 “국물자작은 삼양식품 용기면 신규 브랜드 라인을 확장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편의점 등에서 볶음-비빔류 용기면 제품을 즐겨 먹는 1020세대의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디슈머’의 활약과 소비자들이 직접 불닭볶음면 시식 장면을 촬영한 ‘불닭볶음면 매운맛 도전 먹방’ 열풍으로 ‘불닭볶음면’의 다양한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있다. 온라인상에서 ‘불닭볶음면+치즈+삼각김밥’의 조합은 꾸준히 언급되고 있으며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다양한 부재료를 섞은 레시피가 공유되고 있다. 국내에서 히트상품이 된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