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나를 믿기로했다/케티 케이, 클레어 시프먼 지음/엄성수 옮김/328쪽·위너스북·1만5000원 ◇내 안의 여성콤플렉스7/여성을 위한 모임 지음/292쪽·휴머니스트·1만6000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성공한 여성으로 불리는 이들은 늘 자신감에 차 있을까. 이들 안에는 의외로 여린 모습이 숨어 있다. 샌드버그는 자다 깨면 자신이 지금의 위치에 있어도 되는지 확신이 안 서 사기꾼이 된 것 같고, 클린턴은 2000년 상원의원 출마를 고민할 때 패배할까 봐 두려웠다. 메르켈과 라가르드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엄청난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데, 이는 사실 자신감 부족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나는 오늘부터 나를 믿기로 했다’는 여성과 남성의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를 남녀 차별이나 양육 부담이 아닌 자신감이라는 요소를 통해 분석한다.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7’은 콤플렉스를 통해 현재 한국 여성의 삶을 들여다본다. 1992년 펴낸 ‘일곱 가지 여성 콤플렉스’에서 소개됐던 착한여자 콤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 슈퍼우먼 콤플렉스 등은 20년이 지난 후 전략적 필요에 따라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착한 여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여성이 늘었지만 갈등 없는 생활을 위해 착한 여자처럼 위장한다는 것. 남성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조건 좋은 남성을 만나기 위해 미모와 능력을 갖추려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경험을 통해 알고 있던 여성 삶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