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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성화를 오른팔로 드는 까닭

입력 | 2014-09-19 06:40:00

투수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인천 연고팀 선수로서 성화를 봉송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영광입니다.”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김광현(26·SK)이 2014 인천아시아게임 성화봉송 릴레이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18일 대표팀 훈련이 진행된 잠실구장에서 “SK가 인천 연고팀 선수라 내가 발탁된 것 같다. 무척 자랑스럽고, 이런 기회가 온 것 자체에 감사한다”며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선수들도 금메달을 많이 따서 인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최고의 아시안게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19일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되는 인천 서구 지역(경인아라뱃길 시천가람터~한뜻교회 앞) 성화봉송 릴레이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광현은 “한 달 전 쯤 ‘개막 직전에 성화봉송 주자를 맡을 수 있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흔쾌히 ‘좋다’고 대답했다. 성화 최종 점화자가 될 수 있었다면 더 영광이었을 텐데 아쉽다”고 농담하면서 “예전에 베이징올림픽 때 성화를 우연히 들어봤는데, 안에 기름이 들어 있어서 꽤 무겁더라. 내가 제대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 조금 부담이 된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류중일 감독이 인정하는 이번 국가대표팀 최고 투수다. 결승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니 당연히 공을 던지는 왼팔은 보호해야 한다. 김광현도 “성화는 왼팔이 아닌 오른팔로 들고 뛸 생각”이라고 했다. 물론 성화봉송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에게 메달 못지않은 영광이다. 훈련시간을 쪼개서라도 꼭 참여하고 싶은 행사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비록 짧은 거리지만, 성화봉송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진지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면서 “다만 내가 뛰는 건 자신 있어도 뛰는 동작이 좀 멋있지 않아서 괜히 웃음을 드리는 건 아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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