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 행사대비… 하동 중고교생들 막바지 구슬땀 “연습과정서 인간관계-자신감 수확”
23일 무대에 올릴 뮤지컬 연습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경남 하동의 뮤지컬 예비스타들. 경남도교육청 제공
경남도교육청, 하동군문화예술회관. 동아일보가 마련하는 청소년 문화예술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뮤지컬 스타’에 출연할 지역 중고교생 23명은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6월 20일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이들은 여름 방학은 물론 이후에도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동청소년수련관 등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23일 오후 3시 하동읍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670석)에 선보일 뮤지컬은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새끼’를 각색한 ‘미운오리 날다’이다. 경쟁에 내몰리는 현대인의 이야기를 오리, 백조, 닭, 칠면조, 갈매기, 고니 등 동물 분장을 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풍자극. 뮤지컬 구성 과정에 출연 학생 자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공연이 될 것이라는 게 하동교육지원청 김성희 장학사의 설명.
공연에는 하동고 7명, 하동여고 6명, 하동중 6명, 하동중앙중 2명, 그리고 청암중과 옥종중학교 북천분교 각 1명 등이 출연한다. 백조역을 맡은 하동여고 2학년 고유빈 양(17)은 “연습과정 모두가 의미 있었고 인간관계의 소중함도 깨달았다”며 “캐릭터를 창조하는 과정이 어렵고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싸움닭으로 분장한 하동중 3학년 박혜민 양(15)은 “건축사로서 예쁜 건물을 짓는 것이 꿈이었지만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후 좋은 연기자들과 함께 아름다운 작품을 올리고 싶어 장래 희망을 무대감독으로 바꿨다”며 활짝 웃었다. 혼자서 어렵게 먼 길을 다니며 연습한 옥종중 북천분교 2학년 이신영 양(14)은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전했다.
광고 로드중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5일 “문화의 편중은 삶의 불균형과 소외로 이어지므로 시골지역일수록 문화를 부르고 또 일으켜야 한다”며 “이번 공연은 남의 이야기를 극화하고 있지만, 출연한 학생들의 문화에 대한 갈망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격려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