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11테러 다음 날 미국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제로의 잿더미에서 발견된 사진. 13년 만에 기적처럼 사진 속 주인을 찾았다. 엘리자베스 키프 교수 트위터
9·11테러 다음 날인 9월 12일 이 사진은 그라운드제로의 잿더미 속에서 발견됐고 엘리자베스 키프 레슬리대 교수에게 전달됐다. 키프 교수의 친구가 사진을 주워 전해줬다. 키프 교수는 9·11을 추모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시작했다. 매년 9월 11일이 되면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주인 찾기’에 나섰다.
그 사진의 주인이 13년 만에 기적처럼 등장했다고 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콜로라도에 사는 프레드 마헤 씨(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는 “그 사진은 내 친구 크리스틴과 크리스천의 결혼식 사진”이라고 밝혔다. 그는 “9·11 당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던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결혼 커플을 비롯해 다른 친구들도 모두 건강하게 살아 있다”고 전했다.
키프 교수와 마헤 씨의 트위터에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는 것 같아요” 등의 뜨거운 반응이 올라왔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