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전문가들 “美위협 수준” 분석
○ 미사일방어(MD) 체계 무력화하는 MIRV 개발 수준은?
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ICBM에 이어 SLBM과 MIRV 기술까지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한 국가가 핵미사일 타격 능력, 즉 핵탄두 소형화와 함께 어느 곳이든 미사일을 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ICBM-SLBM-MIRV’ 보유 여부다. 특히 MIRV는 1기의 미사일에서 여러 개의 핵탄두가 분리되기 때문에 요격 시스템으로도 방어하기 힘들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20년대에 구축하려는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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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아직은 북한이 SLBM이나 MIRV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SLBM이나 MIRV 기술은 현재 미국과 러시아 등 소수 국가만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군 소식통은 “SLBM은 골프(3500t)급 잠수함에만 장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북한이 현재 보유한 로미오(1800t)급에 SLBM을 장착하는 단계에 근접한 걸로 알고 있다. 최근 미사일 실험엔 해상과 유사한 조건들을 상정한 실험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위성추적 정밀도 갖춘 단거리 미사일도 구축한 듯
미국이 위협을 느끼는 북한의 또 다른 비대칭전력은 북한이 새로 개발한 단거리 미사일. 북한은 올 들어 총 111발의 중·단거리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다. 전년보다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북한이 6일 동해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도 지난달 14일과 이달 1일에 발사한 것과 같은 신형 전술미사일(KN-02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시험 발사를 비약적으로 늘린 것은 주한미군기지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 개발이 막바지에 왔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하고 있어 사전 탐지도 쉽지 않다. 북한이 개발한 신형 전술미사일은 210여 km 내외로 사거리 조절이 가능하고 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해 정밀 타격에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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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