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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 公기관 홍보대사에 세금 70억 썼다

입력 | 2014-09-03 03:00:00

최근 10년간 고액 모델료 지급… 이승기 5억7200만원-조재현 5억
복지부-산하기관 59명에 22억 최다… 법무부 등 21곳은 선임않거나 무보수




정부 부처 및 산하 공공기관이 홍보대사를 임명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국민 세금으로 70억 원 넘게 지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가까이 홍보대사를 하면서 1억 원 이상을 받은 홍보대사도 24명이나 됐다. 공익목적의 광고가 고액 모델료 지급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 등 71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기관이 2004년부터 올해까지 홍보대사에게 지급한 모델료는 70억3380만 원이었다.

가장 많은 모델료를 지급한 곳은 보건복지부와 산하 기관인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4곳으로 홍보대사 59명을 임명해 22억1420만 원을 지급했다.

국가 예산을 관장하는 기획재정부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홍보대사 4명에게 11억7700만 원을 지급했고, 농림축산식품부는 6명에게 10억1800만 원을 지급했다. 이 밖에도 대한주택보증 등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8곳이 8억110만 원, 강원랜드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 5곳이 5억3660만 원, 통계청 4억3000만 원, 고용노동부와 산하 기관 3곳이 2억980만 원, 특허청 1억7600만 원 순이었다.

반면 법무부와 검찰청, 통일부, 국방부, 국가인권위원회 등 21곳은 무보수로 홍보대사를 선임하거나 아예 선임하지 않아 대비를 이뤘다.

가장 많은 모델료를 받은 홍보대사는 가수 이승기 씨로 5억7200만 원이었고, 다음으로는 탤런트 조재현 씨(4억9500만 원), 탤런트 임현식 씨(4억8000만 원), 가수 김장훈 씨(3억7500만 원), 걸그룹 원더걸스(3억72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공영방송 KBS 소속인 이정민 아나운서가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5년 동안 1억1000만 원, 조수빈 아나운서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5년 동안 75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일부 홍보대사가 모델료를 기부하기도 했지만 재능기부인 줄로 알았던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홍보대사 임명에 국민이 낸 세금으로 고액의 모델료를 지급하는 관행은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