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유도 괴물’이 떴다. 서울 보성고 3학년 강헌철이 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김재범 올림픽제패기념 2014 전국 중·고 유도대회’ 남고부 -81kg급에서 우승해, 전날 무제한급 우승에 이어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목에 걸린 두 개의 금메달이 강헌철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처럼 반짝거린다.(위) 남고부 -81kg급 준결승(아래 왼쪽)과 결승(오른쪽)에서 강헌철(청)이 공격을 펼치고 있다. 김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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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보성고 강헌철 -81kg급·무제한급 2관왕
무리한 체중조절 피해 -81kg급 출전 완벽한 우승
휴가 때도 운동장 30바퀴 뛰는 “천재 아닌 노력파”
휴대폰 끝자리 2016…리우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
‘최민호·김재범 올림픽제패기념 2014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 겸 제42회 추계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에서 최강의 ‘유도 괴물’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서울 보성고 3학년 강헌철이다. 강헌철은 2일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고부 개인전 -81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해 전날 무제한급 개인전 우승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드물게 2관왕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100kg 전후 체급이 아닌 선수의 우승은 희귀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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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사실은 강헌철의 원래 체급이 -73kg급이라는 데 있다. 이번 대회에는 10월 말 예정된 전국체전을 앞두고 무리한 체중조절을 피하기 위해 -81kg급으로 출전한 것이다. 대회 첫날인 1일 무제한급으로 나가 우승한 데 이어 2일에는 -81kg급에서 전 경기 한판승으로 1위에 올랐다. 현재 고교 레벨에서 강헌철을 당할 선수는 그 누구도 없다는 방증이다.
강헌철을 두고 유도 관계자들은 “왕기춘 이후 이렇게 압도적인 선수는 처음”이라고 극찬했다. 강헌철은 보성고 선배인 이원희(2004년 아테네올림픽 -73kg급 금메달·현 여자유도국가대표 코치)처럼 유도를 하는 것이 꿈이다. 이원희처럼 강헌철의 필살기도 업어치기다.
대구 출신인 강헌철은 초등학교 때 유도에 입문했다. 그러다 중 1때 서울 보성중으로 전학했다. ‘유도로 인생을 걸어보자’는 아버지의 권유와 ‘1등이 되겠다’는 강헌철의 뜻이 일치했다. 일찌감치 용인대 입학이 예정돼 있는 강헌철은 고교 졸업 전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혀 선수촌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도 세워 놨다.
●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국가대표가 목표”
강헌철의 휴대전화번호 끝자리는 ‘2016’으로 끝난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국가대표의 꿈을 간직한 숫자다. 이 체급 국가대표인 방귀만(31)은 나이로 볼 때, 리우올림픽 국가대표로 강헌철이 도전해볼만하다.
강헌철의 최대 장점은 요즘 세대 같지 않은 독기다. 강헌철의 아버지는 “사람들은 천재라고 말하지만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휴가를 받아 숙소를 나오면 혼자서 운동장 30바퀴를 뛰고 들어와야 직성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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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한국중고등학교유도연맹, 스포츠동아
● 주관:경북유도회, 김천시유도회
● 후원:김천시, 김천시체육회, 대한유도회
● 일시 및 장소:2014년 9월 1∼5일·경북 김천 실내체육관
김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