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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방탄국회’ 비난 제발 저렸나

입력 | 2014-09-02 03:00:00

[門만 연 정기국회]
野 송광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참석… 동료의원 감싸기 비판여론 차단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당초 1일 국회 본회의 자체에 부정적이었다. 정기국회 개회식은 하되 세월호 특별법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본회의 등 의사일정엔 합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도부품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사진) 체포동의안의 1일 본회의 보고 일정은 전격 수용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과 만난 뒤 “송 의원 체포동의안 등이 (안건으로 돼) 있는데 야당 입장에서 본회의를 거부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송 의원 체포동의안은 국회에 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처리를)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가) 방탄국회라는 오명을 함께 뒤집어쓸 것”이라며 “방탄국회 저지를 위한 ‘원 포인트’ 본회의로 규정하고 참여하기로 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선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19일 밤 방탄용 8월 임시국회를 소집했다가 곤욕을 치른 점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소속 김재윤 신계륜 신학용 의원에 대한 입법 로비 의혹 수사를 방어하느라 국회의 기득권인 ‘방탄국회’를 남용했다는 직격탄을 맞은 것. 이번에도 체포동의안 처리에 어정쩡하게 임할 경우 새정치연합이 역풍을 맞게 될 것을 우려해 본회의 참여로 선회했다는 얘기다. 한 율사 출신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 2명(박상은 조현룡 의원)은 금품 수수 혐의가 분명했는데도 ‘과잉 방어’로 우리 의원들의 혐의만 부각되고 비리를 감싸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대치정국이 아직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동력이 떨어진 장외투쟁에만 매달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출구 찾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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