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전략 벤치마킹… 2016년 i30에 첫 적용 유력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31일 “올해 초부터 현대차 본사와 유럽법인, 유럽의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 등이 함께 고성능 모델의 사업성 검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며 “고성능 모델을 내놓는 것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폴크스바겐이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골프 R’ ‘시로코 R’ 등 ‘R’와 ‘골프 GTI’ ‘골프 GTD’ 등 ‘GT’(그란 투리스모)로 나눠 고성능 모델을 내놓고 있다. 2003년 ‘골프 R32’를 선보인 폴크스바겐은 2010년 ‘폭스바겐 R GmbH’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R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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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AMG’, BMW는 ‘M’ 등 고성능 모델을 운영한다.
현대차의 다른 관계자는 “2016년 선보일 준중형 ‘i30’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에 고성능 버전을 처음 적용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유럽전략형 차종인 i30는 폴크스바겐 ‘골프’와 직접 경쟁하는 차종이다. 2007년 처음 선보여 2012년 후속모델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올 4월에는 현대차의 ‘누우 2.0 GDi 엔진’을 탑재해 배기량을 1600cc에서 2000cc로 늘리고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를 각각 23%, 24% 향상시킨 ‘i30 D 스펙’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골프와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폴크스바겐 ‘폴로’와 경쟁하는 ‘i20’에 고성능 모델을 추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2012년 남양연구소에 7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해 차체와 섀시(차대) 등 모터스포츠 및 양산차용 고성능 모델 개발을 해오고 있다. 또 지난해 세계 3대 모터스포츠인 세계랠리챔피언십(WRC) 복귀를 선언하고 올해부터 랠리에 참가하고 있다. 이 모든 작업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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