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현 4단 ● 박영훈 9단 본선 16강전 총보(1∼173)
이 바둑을 두기 전까지 두 기사 간의 전적은 2승 3패. 박영훈 9단이 첫 승을 거둔 뒤 내리 3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오랜 만에 1승을 추가한 뒤 맞이한 게 이 바둑이었다.
두 기사는 초반에 신중하게 탐색전을 펼쳤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백의 실리가 돋보이는 바둑으로 변했다. 마음이 바빠진 탓일까. 박영훈은 우변의 백 진영을 깨는 바둑을 택했다. 하지만 연결고리가 약했다.
나현은 그 빈틈을 보고 68, 70으로 공략해 흑 대마를 동강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것. 그런데 갑자기 나현은 회군을 선언하고 뒤로 물러섰다. 72가 그것. 이 수는 참고 1도처럼 무조건 백 1, 3으로 가르고 나왔어야 했다. 흑 4가 불가피할 때 백 5였으면 승리였다. 그래도 백이 약간이나마 유리한 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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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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