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에 선물… 1962년 도난 당해, 경매로 산 김종규씨, 사연 듣고 기증
출판사 열화당은 27일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이 입수한 친필 휘호 ‘天君泰然(천군태연·사진)’을 기증받아 선교장에 돌려줬다”고 밝혔다. 이 휘호는 백범이 광복 이후인 1948년 봄 당시 선교장 주인이던 이돈의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돈의가 일제강점기 남몰래 독립운동가들을 후원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휘호는 1962년 도난당했다가 최근 경매시장에 나왔다. 김 관장은 이 사실을 모르고 샀다가 자초지종을 듣고 선교장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백범의 휘호는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종이에 선비의 의연한 마음가짐을 뜻하는 ‘天君泰然’이 힘찬 필체로 적혀 있어 기상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글씨는 지난해 선교장 내 개관한 ‘선교장 문물관’에 소장될 예정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