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부에 관측소 건설 제휴… 동선 예측해 위성과 충돌 방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개봉한 SF 영화 ‘그래비티’에서 주인공 라이언 스톤 박사(샌드라 불럭)는 우주 공간에서 작업 중 파괴된 인공위성에서 날아온 수많은 파편 때문에 우주 미아가 돼버린다.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주 쓰레기로 변해버린 인공위성 등의 파편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업체 록히드마틴이 호주의 광학기술 기업 ‘일렉트로 옵틱 시스템스(EOS)’와 우주 쓰레기 관측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호주 서부의 사막지대에 세워질 예정인 이 관측소는 광학기술을 이용해 야구공만 한 크기의 우주 쓰레기까지 찾아낸 뒤 레이저로 이동 속도, 지구로부터의 거리 등을 계산해 낸다. 이를 통해 위성 등과의 충돌을 사전에 방지한다. 관측소는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트레버 토머스 록히드마틴 대변인은 “인공위성들이 하루 동안 우주 쓰레기와 충돌할 위험에 노출되는 횟수는 최대 200번”이라며 “작은 우주 쓰레기가 매일 인공위성에 부딪혀 평균적으로 한 번에 5억 달러(약 507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