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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펠르랭, 이번엔 佛 문화장관으로

입력 | 2014-08-28 03:00:00

디지털-통상국무장관 이어, ‘문화대국’ 사령탑에 올라




26일(현지 시간) 단행된 프랑스 개각에서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41·사진) 씨가 문화대국 프랑스의 문화정책을 총괄 지휘하는 사령탑에 올랐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마뉘엘 발스 총리 2기 내각을 임명하며 펠르랭을 문화부 장관에 임명했다. 펠르랭 장관은 올랑드 정부가 출범한 2012년에 입각해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과 통상국무장관을 거쳐 이번에 문화부 장관까지 2년 넘게 장관으로 일하게 됐다. 문화부 장관은 요직 중 요직으로 사실상 승진한 셈이다.

문화를 중시하는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은 ‘문화대국’ 프랑스의 위상이 자리 잡은 이후로 내각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로 평가돼왔다. 샤를 드골 대통령 시절의 앙드레 말로 장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의 자크 랑 장관이 각각 10년씩 봉직하기도 했다.

펠르랭은 1973년 출생 직후 거리에서 발견된 뒤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됐다. 이후 원자물리학 박사인 양아버지와 전업주부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16세 때 대학입학 자격을 취득했고 명문 상경계 그랑제콜 에세크(ESSEC)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프랑스 최고 엘리트 양성 학교인 파리정치대와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2002년 사회당 연설 문안 작성을 맡으며 정치권에 입문했고 2007년 대선에서는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일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신임 경제장관으로 최측근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깜짝 발탁했다. 36세의 마크롱 신임 경제장관은 세계적인 금융 재벌인 로스차일드가 계열사의 고위 임원 출신으로 올 초 경제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됐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