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2년 만에 LPGA 우승·통산 3승…“오래 기다렸다”
“무척 오랫동안 기다려온 우승이다. 큰 벽을 넘은 것 같아 홀가분하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미국 LPGA 투어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우승상금 33만7500달러)에서 2년의 긴 침묵을 깨고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헌트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섰다. 최나연(27·SK텔레콤)이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2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18언더파 270타로 3위에 올라 한국선수들이 1∼3위를 싹쓸이했다. 또 마이어 클래식(이미림)을 시작으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박인비)에 이어 3주 연속 한국선수가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부담은 유소연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유소연은 “1·2라운드에서 성적이 매우 좋아 3라운드 때 약간 부담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역전을 허용한 경험이 있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며 “그동안의 실패를 통해 많이 배웠다. 우승보다 나만의 플레이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 즐겁고 행복한 골프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간절히 기다리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나 역시 열심히 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음에도 우승하지 못하는 실망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부터는 그런 마음의 짐을 덜고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