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씨 100번째 마라톤 완주
마라톤 마니아에게도 100회 완주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김 씨는 과거 다른 사람에게 신장을 이식해줬기에 이번 완주가 더욱 특별하다. 그가 신장을 이식해준 것은 2007년. 당시 인천에 살던 김 씨는 우연히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알게 됐고 “한 살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좋은 일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기증을 서약했다.
2007년 4월 그는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남성 환자의 부인이 다른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등 ‘릴레이 기증’이 펼쳐지면서 모두 3명이 건강을 찾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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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약 6년 5개월 만에 24일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그는 시각장애우 마라토너의 도우미로 참가했다. 서로 손을 묶고 달리며 장애물이나 경사도 등을 알려주는 역할이다.
김 씨는 “신장 기증 뒤에도 후유증 없이 건강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며 “꺼져가는 생명을 살렸다고 생각하면 어떤 힘든 상황도 헤쳐 갈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