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컨슈머/착한브랜드]e착한 학생복 교복판매 협동조합 결성… 기존 브랜드 생산자 제품 직거래 방식으로 비용 낮춰… 3년간 학교 찾아가 무상AS
e착한 학생복의 초대 이사장에 선임된 이은봉 이사는 “교복 가격이 비싸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아 수년 전부터 본사에 출고가를 낮춰 달라고 했지만 출고가는 계속 올랐다”며 그동안 우리가 몸담아 온 기업들은 “가격인하를 요구한 대리점주들에게 오히려 불이익만 줬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교복 가격에 대한 부당함을 스스로 개선해 가고 교복업체가 아닌 소비자가 우선시되는 새로운 개념의 교복시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결성된 조직이 바로 e착한 학생복이란 얘기다. 》
국가도 인정한 탄탄한 기술력과 인력
비싼 교복가격이 교복시장의 여전한 화두로 남은 가운데, 기존 브랜드 제품과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새 브랜드의 등장은 교복을 구매하는 직접적 소비자인 엄마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호기심과 기대만큼이나 ‘저렴한 가격’에 대한 여전한 의구심 역시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e착한 학생복은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정말 ‘착한 학생복’일까?
지난 20년간 학생복을 전문으로 디자인해 온 e착한 학생복의 이미경 실장은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정직’에 있다고 주장했다. “내 아이를 위한 옷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원단은 물론이고 단추, 지퍼 등의 부자재도 모두 국내 생산 제품을 사용하고 마지막 박음질까지도 국내봉제업체에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드는 만큼 원단부터 그 기능이 탁월하다는 얘기다. 덧붙여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싼 게 비지떡이 아닐까 하는 부분이에요. 품질이든 스타일이든…”이라며 “조금 역설적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아이들이 입어 온 대형 브랜드의 제품력을 신뢰한다면, 그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해 온 사람들이 그 노하우와 기술력을 그대로 가지고 더 합리적이고 정직한 방법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니 제품이나 디자인에 대한 품질은 이미 입증된 게 아닐까 한다”며 신생브랜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길 당부했다. 또한 “기술력과 디자인에 자신이 없었다면 아마 이런 조직을 결성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예요. 제품력이 저희에겐 유일한 재산이자 백그라운드가 되는 셈”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국가공인기관인 FITI 시험연구원의 테스트에서 필링, 견뢰도 등 각 분야별로 모두 4급 이상을 인증 받은 것은 이 자부심에 대한 근거”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마음도 배려, 스타일 중시
착한 이름 ‘CHAKAN’ 등장하기까지
e착한 학생복의 탄생 배경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2015년부터 달라지는 교복의 구매방식, 즉 ‘학교주관구매’에 있다. 학교주관구매제도는 국공립학교에서 학교 주관으로 품질심사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교복을 구매하는 제도다. 경쟁을 통해 교복을 구입하는 제도인 만큼 이에 따라 2015년부터는 교복을 학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나라장터 교복 입찰 건수 369건 가운데 낙찰된 건수는 85건에 불과하고 95건이 유찰되었고, 나머지 189건은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주관구매제도에 불만을 품은 일부 업체가 고의로 입찰에 응하지 않아 대량 유찰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공정위에 조사를 요구할 계획을 밝혔다.
교복가격 안정화, e착한 학생복이 적극 앞장
그러나 e착한 학생복은 현 정부의 창조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교복 가격 안정이라는 정책에 적극 동참함은 물론이고 그간 교복 가격의 거품 논란 해소에도 앞장서겠다는 입장으로 ‘학교주관구매’의 시행배경이 ‘e착한 학생복’의 탄생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우수한 품질과 스타일을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부가 야심 차게 진행하는 교복주관구매가 학교 현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