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1<女필즈상>, 나눔의 662<초청 개도국 학자>, 역대최다 5217<참가인원>
“4년뒤 브라질서 만나요” 21일 폐막식을 끝으로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다음 ICM은 4년 뒤인 201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김명환 대한수학회 회장, 박형주 서울 ICM 조직위원장, 잉그리드 도비시 국제수학연맹(IMU) 회장, 모리 시게후미 IMU 차기 회장, 마르셀로 비아나리우데자네이루 ICM 조직위원장(왼쪽부터).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 서울 ICM이 기록한 최초 ‘1’과 최대 ‘5217’
먼저 숫자 1. 서울 ICM은 필즈상 최초의 여성 수학자를 배출한 대회로 역사에 남게 됐다. 역사의 주인공인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37)가 잉그리드 도비시 국제수학연맹(IMU) 회장의 소개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상을 받는 장면은 수학계에서 여성 3명이 동시에 무대를 섰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다시 보기 힘든 장면으로 기록됐다. IMU 차기 회장으로는 남성인 모리 시게후미 일본 교토대 교수가 내정돼 있다.
5217은 122개국에서 참가한 전체 수학자 수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서울 ICM의 대표 숫자다. 마르틴 그뢰첼 IMU 사무총장은 “1986년 미국 버클리 ICM부터 24년째 ICM에 참석했는데 이번 서울 ICM이 가장 훌륭했다”며 “연맹 관계자 모두가 서울을 개최지로 선택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 수학계는 ‘1-6-21227’ 성과
이번 대회는 주관국인 한국 수학계에도 큰 의미를 남겼다. 이를 숫자로 정리하면 ‘1-6-21227’로 압축된다.
우선 1은 한국인 최초로 IMU 집행위원에 선임된 박형주 조직위원장(포스텍 수학과 교수)을 나타낸다. IMU 집행위원회는 전 세계 11명의 수학자로 구성된 IMU의 최종 의사결정기구로, 박 교수는 앞으로 4년 동안 다양한 국제적 수학 활동을 이끌 예정이다.
21227은 서울 ICM을 통해 수학 문화를 접한 일반인 수다. 이번 대회가 수학자의 행사를 넘어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였다는 상징성을 드러낸다. 대회 기간 동안 대중강연과 바둑행사, 수학영화 상영 등이 열렸으며 특히 수학의 아름다움을 3차원(3D) 기술로 표현한 전시회 ‘이매지너리(IMAGINARY)’가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수학 문화 행사는 수학에 대한 인식을 어렵고 딱딱한 학문에서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학문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같은 기간 국립과천과학관에서도 수학이 건축,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한 모습을 소개하는 ‘브리지스 서울 2014’가 열려 시너지를 냈다.
수학 분야 국가 석학인 금종해 고등과학원 원장은 “한국 경제처럼 압축성장한 한국 수학의 수준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 한국 수학계와 협력해 세계 일류로 성장하기 위한 큰 그림을 제시하고 수학 연구의 특성에 걸맞은 정부 협조와 민간의 지원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ICM은 4년 뒤인 201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