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직장인 이미지(해당 기사와 관계 없음)/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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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야 한다. 정치적 분열,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 말이다. 이는 사회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직장에서 '상명하복' 식 경직된 문화는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대화지능'을 펴낸 청림출판사가 4일부터 18일까지 20~30대 남녀 직장인 350명을 대상으로 '직장에서 상사와 대화'를 주제로 설문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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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원급은 '주구장창 자기 할 말만 하는 상사(27.3%)'를 1위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절대 굽히지 않는 상사(21.7%)', '버럭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상사(20.6%)' 등이 뒤따랐다.
대리급은 '자신의 의견을 절대 굽히지 않는 상사(26.4%)'가 가장 대화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버럭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상사(18.9%)',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온갖 논리를 갖다 대는 상사(17%)' 등을 지목했다.
과장급에서는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온갖 논리를 갖다 대는 상사(27.3%)'가 1위이며 '자신의 의견을 절대 굽히지 않는 상사(22.7%)', '버럭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상사(20.5%)'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 간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상명하복' 식 문화 때문이다. 전체 응답자 34.3%가 '일방적으로 상사만 말을 하는 대화 방식 및 문화'가 상사와 대화가 어려운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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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사와 원활한 대화를 위해선 '지시나 명령하는 말투가 아닌 의견을 묻는 대화법 사용하기(34.9%)', '서로를 존대하는 말투와 호칭 사용하기(31.4%)' 등의 대화 예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직장 내 소통 문화를 만드는 방법으로는 '멘토링 제도 등을 통해 선후배 간 관계형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32.3%)', '퇴근 후 가벼운 식사 및 술자리로 친목을 도모한다(24.9%)', '사내 동호회 등을 형성해 타 부서 사람들과도 어울릴 자리를 마련해 준다(24.3%)' 등이 제시됐다.
'대화지능'의 지은이 주디스 글레이저는 "대화가 뇌의 각기 다른 부분을 자극해 특정한 습관이나 행동을 이끌어낸다"면서 "조직 내 '대화지능'을 높일 때 기업은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다. 부하 직원들의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조직 내 대화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